홈 › 야생동물 백과 › 포유류 › 세발가락나무늘보

세발가락나무늘보 Bradypus

중남미 열대우림 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사는 느림의 상징이에요. 영양이 적은 잎만 먹고 극단적으로 에너지를 아끼며, 두발가락나무늘보와는 수천만 년 전에 갈라진 먼 친척이에요.

목뼈가 8~9개라 고개를 약 270도 돌림털에 녹조류가 자라 초록빛 위장일주일에 한 번쯤 땅으로 내려와 배변땅보다 물속에서 세 배쯤 빠르게 헤엄침4종 가운데 피그미세발가락나무늘보는 위급(CR)

1. 개요

열대우림의 높은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려, 아주 천천히 고개를 돌리는 동물. 세발가락나무늘보는 ‘느림’의 상징이에요. 하루 대부분을 나무 위에서 움직이지 않고 지내며, 움직일 때도 1분에 몇 미터를 넘지 않아요. 하지만 이 느림은 게으름이 아니라, 영양가가 아주 낮은 나뭇잎만 먹고 살기 위해 진화한 정교한 에너지 절약 전략이에요.

세발가락나무늘보는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의 열대우림에 사는 세발가락나무늘보속(Bradypus) 동물을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에요. 이 속에는 네 종이 있어요. 갈색목세발가락나무늘보, 연한목세발가락나무늘보, 갈기세발가락나무늘보, 그리고 파나마의 작은 섬 하나에만 사는 피그미세발가락나무늘보예요.

흔히 ‘나무늘보’라고 하면 두 무리가 섞여 있어요. 세발가락나무늘보와 두발가락나무늘보(Choloepus)인데, 생김새와 생활 방식이 비슷해서 한 무리처럼 보이지만, 사실 둘은 서로 아주 먼 친척이에요. 수천만 년 전에 갈라진 두 계통이 각자 나무 위 생활에 적응하면서 비슷한 모습을 갖게 된 ‘수렴 진화’의 대표 사례예요. 이 문서에서는 세발가락나무늘보를 중심으로 다루면서 두발가락나무늘보와의 차이도 함께 정리해요.

세발가락나무늘보는 느린 몸으로 털 속에 조류와 나방을 키우고, 일주일에 한 번 땅으로 내려와 배변을 하는 등 독특한 습성으로 가득한 동물이에요. 귀여운 외모 때문에 관광지에서 사진 촬영용으로 이용되거나 불법으로 거래되는 일이 많은데, 사람 손에 잡히는 것은 나무늘보에게 큰 스트레스예요.

2. 이름과 분류

Preguiça-comum (Bradypus variegatus).
Preguiça-comum (Bradypus variegatus).
Daniella Maraschiello · CC BY-SA 4.0

속명 Bradypus는 그리스어로 ‘느린(bradys)’과 ‘발(pous)’을 합친 말로, ‘느린 발’이라는 뜻이에요. 한국어 이름 ‘나무늘보’는 나무 위에 사는 ‘늘보’, 즉 행동이 느린 동물이라는 뜻이에요. 영어 sloth는 중세 영어에서 ‘게으름’을 뜻하는 말로, 기독교의 일곱 가지 대죄 가운데 하나인 ‘나태’와 같은 단어예요.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로는 ‘게으른 자’, ‘곰 같은 것’ 등의 뜻을 가진 이름으로 불려요.

‘세발가락’이라는 이름은 앞발의 발가락(정확히는 손가락) 수에서 왔어요. 그런데 여기에는 함정이 있어요. 뒷발은 세발가락나무늘보와 두발가락나무늘보 모두 발가락이 3개예요. 차이는 앞발에서만 나타나서, 세발가락나무늘보는 앞발 손가락이 3개, 두발가락나무늘보는 2개예요.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세손가락나무늘보’, ‘두손가락나무늘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말하기도 해요.

나무늘보는 빈치상목(Xenarthra) 유모목(Pilosa)에 속해요. 빈치상목은 남아메리카에서 진화한 오래된 포유류 무리로, 아르마딜로와 개미핥기가 같은 무리에 속해요. 나무늘보와 개미핥기는 함께 유모목을 이루는 가까운 친척이에요.

2.1. 세발가락나무늘보속의 네 종

종학명분포IUCN 등급
갈색목세발가락나무늘보Bradypus variegatus온두라스부터 아르헨티나 북부까지 중남미 열대림관심대상(LC)
연한목세발가락나무늘보Bradypus tridactylus남아메리카 북동부(가이아나, 수리남, 프랑스령 기아나, 브라질 북부, 베네수엘라 일부)관심대상(LC)
갈기세발가락나무늘보Bradypus torquatus브라질 동남부 대서양림취약(VU)
피그미세발가락나무늘보Bradypus pygmaeus파나마 에스쿠도데베라과스섬위급(CR)

가장 흔하고 널리 퍼진 종은 갈색목세발가락나무늘보로, 이름처럼 목 부분이 갈색이에요. 연한목세발가락나무늘보는 목과 얼굴이 노르스름하거나 밝은 색이에요. 갈기세발가락나무늘보는 목 뒤로 검고 긴 갈기 같은 털이 나 있고, 다른 종보다 원시적인 특징을 가져 유전적으로도 가장 먼저 갈라진 종으로 여겨져요. 피그미세발가락나무늘보는 2001년에 새로운 종으로 기재되었는데, 섬에 고립되면서 몸이 작아진 ‘섬 왜소화’의 사례로 꼽혀요.

2.2. 세발가락과 두발가락, 무엇이 다를까

구분세발가락나무늘보(Bradypus)두발가락나무늘보(Choloepus)
앞발 손가락3개2개
몸무게약 2.5~6kg약 4~9kg
얼굴둥글고 눈 주위에 짙은 무늬, 늘 웃는 듯한 표정주둥이가 더 길고 돼지 코처럼 보임
꼬리짧은 꼬리가 있음꼬리가 거의 없음
목뼈8~9개로 포유류 평균(7개)보다 많음5~7개로 종에 따라 다름
먹이거의 나뭇잎만 먹는 전문가잎, 과일, 꽃, 곤충 등 비교적 잡식성
활동 시간낮과 밤 모두 활동주로 야행성
성격비교적 온순하고 공격성이 낮음위협받으면 물거나 할퀴는 경우가 많음
사육사육이 매우 어려워 동물원에서 드묾사육이 비교적 쉬워 동물원 나무늘보는 대부분 이쪽

동물원에서 보는 나무늘보는 대부분 두발가락나무늘보예요. 세발가락나무늘보는 먹이가 까다로워 사육 환경에서 오래 살기 어렵기 때문이에요.

3. 진화

오늘날의 나무늘보는 작고 나무 위에 살지만, 과거의 나무늘보 무리는 훨씬 다양하고 거대했어요. 수천만 년 동안 아메리카 대륙에는 땅에 사는 ‘땅늘보’가 수십 속 이상 살았어요. 그중 메가테리움은 몸길이가 6m에 이르고 몸무게가 수 톤에 달해 코끼리만큼 컸어요. 뒷다리로 일어서서 높은 나뭇가지의 잎을 뜯어 먹었을 것으로 추정돼요. 바다에 들어가 해초를 먹던 ‘바다늘보’ 탈라소크누스도 있었어요.

이 거대한 땅늘보들은 약 1만 년 전 무렵,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고 사람이 아메리카 대륙 전역으로 퍼진 시기에 대부분 사라졌어요. 기후 변화와 사람의 사냥이 함께 원인으로 거론돼요. 카리브해의 섬들에서는 땅늘보가 수천 년 더 살아남았다가, 사람이 섬에 정착한 뒤에 사라졌어요.

흥미로운 것은 오늘날의 두 나무늘보 속이 이 다양한 무리 속에서 서로 다른 가지에 속한다는 점이에요. 2019년 발표된 연구들은 화석 뼈의 단백질과 고대 DNA를 분석해, 두발가락나무늘보는 메갈로닉스 같은 땅늘보 무리와 가깝고, 세발가락나무늘보는 메가테리움 등과 관련된 다른 계통이거나 그보다 더 먼저 갈라진 계통이라는 결과를 내놓았어요. 두 현생 속이 공통 조상에서 갈라진 시기는 약 3,000만 년 전 또는 그 이전으로 추정돼요. 즉, 지금의 두 나무늘보는 각자 땅에 살던 조상에게서 따로 나무 위 생활로 옮겨 가며 비슷한 모습을 갖게 된 거예요.

거꾸로 매달리는 몸, 갈고리 같은 발톱, 느린 대사, 나뭇잎 식성이라는 같은 해결책에 두 번이나 따로 도달했다는 것은, 열대우림의 나무 위에서 나뭇잎을 먹고 사는 환경이 얼마나 강하게 생물의 모습을 결정하는지를 보여 줘요.

4. 분포와 서식지

Maned Three-toed Sloth (Bradypus torquatus)
Maned Three-toed Sloth (Bradypus torquatus)
deboas · CC BY 4.0

세발가락나무늘보는 중앙아메리카 온두라스부터 남아메리카의 브라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북부에 이르는 열대 지역에 살아요. 갈색목세발가락나무늘보가 가장 넓은 지역에 퍼져 있고, 연한목세발가락나무늘보는 아마존 북동부, 갈기세발가락나무늘보는 브라질 동남부 해안의 대서양림에만 살아요.

주요 서식지는 저지대 열대우림이지만, 습한 산지림, 강가의 숲, 맹그로브, 그리고 사람이 만든 농장의 숲에서도 볼 수 있어요. 특히 세크로피아라는 나무를 좋아해서, 이 나무가 많은 숲 가장자리나 2차림에서 자주 관찰돼요. 세크로피아는 잎이 크고 가지가 듬성듬성해 나무늘보가 쉽게 눈에 띄는데, 그래서 나무늘보가 세크로피아에만 산다는 오해가 생기기도 했어요. 실제로는 수십 종의 나무 잎을 먹어요.

피그미세발가락나무늘보의 서식지는 아주 특별해요. 파나마 카리브해 쪽의 작은 섬 에스쿠도데베라과스에만 사는데, 섬의 넓이는 약 4제곱킬로미터에 불과해요. 이 섬이 본토와 떨어진 것은 약 9,000년 전 무렵으로 추정되며, 고립된 이후 섬의 나무늘보가 작게 진화했어요. 피그미세발가락나무늘보는 주로 섬 가장자리의 붉은 맹그로브 숲에서 발견돼요.

5. 신체 특징

항목수치 (갈색목세발가락나무늘보 기준)
몸길이약 42~80cm
꼬리약 3~9cm
몸무게약 2.2~6.3kg, 보통 3.5~4.5kg
피그미세발가락나무늘보몸길이 약 48~53cm, 몸무게 약 2.5~3.5kg
체온약 30~34℃, 주변 온도에 따라 변함
발톱앞발 길이 약 8~10cm
이동 속도나무 위에서 분당 약 2~4m, 땅에서는 더 느림

세발가락나무늘보의 얼굴은 둥글고 납작하며, 눈 주위에 눈물 자국 같은 짙은 줄무늬가 있어요. 입꼬리가 올라가 있어 늘 미소 짓는 것처럼 보여요. 수컷 성체의 등에는 털이 짧고 노란색이나 주황색 바탕에 검은 줄이 있는 ‘등 무늬’가 있는데, 이 무늬로 암수를 구별할 수 있어요. 갈기세발가락나무늘보 수컷에게는 이 등 무늬가 없어요.

앞다리가 뒷다리보다 훨씬 길고, 손발 끝에는 갈고리 같은 긴 발톱이 있어요. 이 발톱 덕분에 나뭇가지에 근육 힘을 거의 쓰지 않고 매달릴 수 있어요. 나무늘보는 잠든 채로도, 심지어 죽은 뒤에도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반대로 땅 위에서는 다리로 몸을 지탱하기 어려워 배를 땅에 대고 발톱으로 끌며 기어가요.

근육량은 비슷한 크기의 포유류보다 훨씬 적어요. 몸무게에서 근육이 차지하는 비율이 다른 포유류의 절반 정도라는 연구가 있어요. 근육이 적으면 에너지를 덜 쓰고, 몸이 가벼워 가는 가지에도 매달릴 수 있어요.

5.1. 목뼈와 거꾸로 사는 몸

포유류는 기린이든 쥐든 사람이든 대부분 목뼈가 7개예요. 그런데 세발가락나무늘보는 목뼈가 8~9개로, 이 규칙을 깨는 몇 안 되는 포유류예요. 덕분에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도 고개를 약 270도까지 돌릴 수 있어, 한자리에 매달린 채 주변의 잎을 따 먹을 수 있어요. 흥미롭게도 늘어난 목뼈 가운데 일부는 원래 가슴뼈가 되어야 할 뼈가 목뼈처럼 변한 것으로 보여요.

거꾸로 매달려 사는 생활에 맞춰 몸속 구조도 바뀌었어요. 위와 간 같은 무거운 내장이 섬유 조직으로 갈비뼈와 골반에 단단히 붙어 있어서, 거꾸로 매달려도 내장이 폐를 누르지 않아요. 이 덕분에 숨을 쉬는 데 드는 에너지를 아낄 수 있어요. 털도 다른 포유류와 반대 방향으로 나 있어서, 배에서 등 쪽으로 가르마가 갈라져요. 거꾸로 매달렸을 때 빗물이 털을 따라 아래로 흘러내리도록 하는 구조예요.

5.2. 털 속의 작은 생태계

세발가락나무늘보의 털은 긴 겉털과 짧은 속털로 되어 있는데, 겉털에는 가로로 갈라진 홈이 있어 물을 머금기 쉬워요. 이 홈에 녹조류가 자라서, 우기에는 나무늘보 털이 초록빛을 띠어요. 초록 털은 나뭇잎 사이에서 위장 효과를 내요.

털 속에는 조류뿐 아니라 균류, 진드기, 딱정벌레, 그리고 나무늘보에게만 사는 나방까지 수많은 생물이 살아요. 한 마리의 털에서 수십에서 100마리가 넘는 나방이 발견되기도 해요. 이 털 속 생물들의 관계는 뒤의 ‘먹이’ 부분에서 자세히 다뤄요.

6. 생태와 습성

세발가락나무늘보
Giovanni Dall'Orto · CC BY-SA 2.5 it

세발가락나무늘보는 대부분 혼자 살아요. 어미와 새끼를 제외하면 다른 개체와 함께 다니는 일이 거의 없고, 개체마다 몇 헥타르 정도의 행동권을 가지며 이웃과 행동권이 겹치기도 해요. 한 마리가 몇 그루의 나무를 중심으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고, 하루에 이동하는 거리는 보통 40m 안팎에 불과해요.

나무늘보가 ‘하루에 20시간을 잔다’는 이야기는 유명하지만, 이는 주로 사육 개체를 관찰한 결과였어요. 2008년 야생 갈색목세발가락나무늘보에게 뇌파 측정 장치를 달아 조사한 연구에서는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약 9~10시간으로 나타났어요. 사육 상태에서는 할 일이 없고 포식자가 없어서 더 많이 자는 것으로 보여요. 다만 야생에서도 잠을 자지 않을 때조차 거의 움직이지 않고 쉬는 시간이 길어요.

세발가락나무늘보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짧게 활동하고 쉬는 것을 반복해요. 체온이 주변 온도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아침에는 나무 꼭대기의 햇빛이 드는 곳으로 올라가 몸을 데우고, 더운 시간에는 그늘로 옮겨요. 마치 도마뱀처럼 햇볕으로 체온을 조절하는 거예요.

의외로 나무늘보는 헤엄을 아주 잘 쳐요. 긴 앞다리로 평영하듯 물을 저으며, 땅 위보다 물속에서 세 배 정도 빠르게 움직인다고 알려져 있어요. 강을 건너 다른 숲으로 이동하거나, 홍수 때 물에 잠긴 숲을 헤엄쳐 다니기도 해요. 물속에서 심장 박동을 늦춰 꽤 오래 숨을 참을 수 있어요.

7. 먹이

세발가락나무늘보는 거의 나뭇잎만 먹는 ‘엽식 전문가’예요. 어린잎과 새순을 특히 좋아하고, 꽃이나 열매를 조금 먹기도 해요. 수십 종의 나무 잎을 먹지만, 개체마다 몇 종의 나무를 집중적으로 이용하는 경향이 있어요. 새끼는 어미가 먹는 나무의 잎을 따라 먹으며 어떤 잎이 먹을 만한지 배워요. 그래서 어미에게서 물려받은 ‘식단’이 개체마다 다르고, 다른 숲으로 옮겨진 나무늘보는 익숙한 잎을 찾지 못해 굶을 수도 있어요.

나뭇잎은 영양가가 낮고, 질긴 섬유질과 식물이 스스로를 지키려고 만드는 독성 물질이 많아요. 나무늘보는 여러 칸으로 나뉜 커다란 위를 가지고 있는데, 소처럼 이 위 속 미생물이 섬유질을 발효시켜 영양분을 만들어요. 위와 그 안의 내용물이 몸무게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정도예요. 소화는 매우 느려서, 먹은 잎이 몸을 완전히 통과하는 데 일주일 이상, 길게는 한 달 가까이 걸린다는 연구도 있어요.

이렇게 느린 소화와 낮은 영양 섭취를 감당하기 위해 나무늘보는 에너지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였어요. 대사율은 비슷한 크기의 포유류의 절반에 못 미치고, 하루에 쓰는 에너지는 같은 크기 포유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에요. 근육이 적고, 체온 조절에 에너지를 거의 쓰지 않으며, 최소한으로만 움직이는 것은 모두 이 에너지 절약 전략의 일부예요. 나무늘보는 물을 거의 마시지 않고, 잎의 수분과 이슬로 필요한 물을 얻어요.

7.1. 나무늘보, 나방, 조류의 삼각관계

세발가락나무늘보는 일주일에 한 번쯤 나무에서 내려와 땅에서 배변을 해요. 나무 밑동에서 꼬리로 작은 구덩이를 파고 볼일을 본 뒤 흙으로 덮는데, 이때 엉덩이를 흔드는 모습이 마치 춤추는 것 같다고 해서 ‘배변 춤’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한 번에 몸무게의 상당 부분, 많게는 3분의 1 가까이를 배출한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이 습성은 수수께끼였어요. 나무늘보는 땅에 내려왔을 때 가장 무방비 상태라, 실제로 나무늘보 사망 원인의 상당 부분이 땅에서의 포식이라는 분석도 있어요. 그런데도 왜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내려오는 걸까요?

2014년 발표된 연구는 흥미로운 가설을 내놓았어요. 나무늘보 털에 사는 나방은 나무늘보가 땅에 내려와 배변할 때 털에서 나와 그 똥에 알을 낳아요. 애벌레는 똥을 먹고 자라 나방이 되면 다시 나무 위의 나무늘보 털로 날아가요. 나방이 털 속에서 죽어 분해되면 질소 같은 영양분이 털에 공급되고, 이 영양분 덕분에 털 속 조류가 더 잘 자라요. 연구진은 나무늘보가 이 조류를 털 손질하며 먹을 수 있고, 조류가 영양가 높은 보충 식량이 될 수 있다고 보았어요. 즉, 나무늘보가 땅에 내려가 배변하는 것은 나방을 키우고, 나방은 조류를 키우고, 조류는 다시 나무늘보를 먹여 살리는 삼각 공생 관계의 일부일 수 있다는 거예요.

두발가락나무늘보는 이 관계가 약하고, 털 속 나방도 훨씬 적어요. 두발가락나무늘보는 나무 위에서 배변하는 경우도 있어요. 다만 이 가설은 아직 논쟁 중이고, 배변을 위해 내려오는 것이 짝을 찾는 냄새 신호 역할을 한다는 다른 설명도 있어요.

8. 번식과 일생

Three-toed sloth crossing road in Costa Rica
Three-toed sloth crossing road in Costa Rica
Ian D. Keating · CC BY 2.0

세발가락나무늘보는 1년 내내 번식할 수 있지만, 지역에 따라 번식이 많은 시기가 있어요. 번식기의 암컷은 높고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내서 수컷을 부르는데, 이 소리가 ‘아이이’처럼 들려서 일부 지역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수컷은 이 소리를 듣고 암컷이 있는 나무로 찾아가고, 여러 수컷이 모이면 나뭇가지에 매달린 채 서로를 밀어내며 다퉈요. 짝짓기도 나무 위에서 매달린 채로 이루어져요.

임신 기간은 약 5~6개월이고, 새끼는 한 번에 한 마리를 낳아요. 출산도 나무 위에서 매달린 채로 하고, 갓 태어난 새끼는 곧바로 어미의 배털을 붙잡고 매달려요.

단계나이특징
신생아0~1개월털이 난 채로 태어나 어미 배에 매달림, 젖을 먹음
잎 맛보기2~4주 이후어미 입가의 잎 조각을 먹으며 식단을 배우기 시작
의존기1~6개월어미에게 매달려 다니며 점점 잎을 많이 먹음
독립약 6~9개월어미가 행동권 일부를 새끼에게 남기고 떠나는 경우가 많음
성적 성숙약 2~3년번식 시작

흥미로운 것은 독립 방식이에요. 어미는 새끼를 데리고 다니며 자기가 먹는 나무들을 알려 준 뒤, 그 행동권 일부를 새끼에게 넘겨주고 자신은 다른 곳으로 옮겨 가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어요. 새끼가 이미 익숙한 나무가 있는 곳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거예요.

어미에게서 떨어진 새끼는 높은 소리로 울며 어미를 부르지만, 어미가 땅까지 내려와 새끼를 데려가는 경우는 드물다고 해요. 그래서 나무에서 떨어진 새끼가 살아남기는 어려워요.

야생에서의 수명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략 10~20년 정도로 추정돼요. 사육 상태의 세발가락나무늘보는 오래 살기 어렵지만, 두발가락나무늘보는 사육 상태에서 40년 넘게 산 기록이 있어요.

9. 지능·의사소통·특별한 능력

세발가락나무늘보는 혼자 사는 동물이라 의사소통이 복잡하지 않아요. 주요 소리는 번식기 암컷의 높은 울음과 어미를 찾는 새끼의 울음이에요. 냄새도 중요해서, 땅에 남긴 배설물이나 나무에 문지른 분비물이 다른 개체에게 정보를 전하는 것으로 추정돼요.

나무늘보의 시력은 좋지 않아요. 세발가락나무늘보는 눈의 구조상 색을 거의 구별하지 못하고 밝은 빛에서 잘 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청력도 아주 예민하지는 않아요. 대신 후각과 촉각으로 먹을 잎을 찾고, 나뭇가지의 위치를 확인해요.

나무늘보의 가장 특별한 능력은 극단적인 에너지 절약과 회복력이에요. 높은 나무에서 떨어져도 크게 다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상처가 났을 때 감염에 잘 견딘다는 관찰도 있어요. 털 속에 사는 균류 가운데 일부가 항균 물질을 만든다는 연구가 있어서, 나무늘보 털이 새로운 항생 물질을 찾는 연구 대상이 되기도 했어요. 또 거꾸로 매달린 채 근육 힘을 거의 쓰지 않고 몇 시간이고 버티는 능력은, 발톱과 힘줄의 구조 덕분이에요.

10. 천적과 생존

세발가락나무늘보의 주요 천적은 하늘과 땅에 모두 있어요. 하늘에서는 하피수리, 볏수리 같은 대형 맹금류가 가장 큰 위협이에요. 하피수리는 나무늘보와 원숭이를 주식으로 삼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하피수리 먹이의 상당 부분이 나무늘보예요. 땅과 나무 위에서는 재규어, 오실롯, 마게이 같은 고양잇과 동물이, 물가에서는 아나콘다와 카이만이 나무늘보를 노려요.

나무늘보의 생존 전략은 ‘들키지 않는 것’이에요. 움직임이 거의 없어서 움직이는 먹잇감을 찾는 포식자의 눈에 잘 띄지 않고, 초록빛 조류가 낀 털은 나뭇잎 사이에서 훌륭한 위장이 돼요. 몸에서 냄새도 거의 나지 않아요. 높은 나무 꼭대기의 가는 가지에 매달려 있으면 무거운 포식자가 접근하기도 어려워요.

공격을 받으면 나무늘보는 긴 발톱을 휘둘러 방어해요. 세발가락나무늘보는 두발가락나무늘보보다 온순하지만, 발톱에 할퀴면 큰 상처를 입을 수 있어요. 질긴 피부와 두꺼운 털도 어느 정도 보호막이 돼요.

오늘날 나무늘보에게 더 큰 위협은 사람이 만든 환경이에요. 숲이 도로와 전선으로 잘리면서, 나무 사이를 건너지 못한 나무늘보가 땅으로 내려와 길을 건너다 차에 치이거나, 전선을 타다가 감전되는 일이 많아요. 개에게 공격받는 일도 흔해요.

11. 인간과의 관계

남아메리카 원주민 사회에서 나무늘보는 사냥감이기도 했고, 신화 속 존재이기도 했어요. 일부 아마존 민족의 이야기에는 나무늘보가 세상을 지탱하는 나무와 관련된 존재로 등장하거나, 느리지만 지혜로운 동물로 그려지기도 해요.

16세기 유럽 탐험가들이 처음 나무늘보를 보았을 때 그들은 이 동물을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고 게으른 동물’처럼 묘사했어요. 18세기 프랑스의 박물학자 뷔퐁은 나무늘보를 자연의 실패작처럼 표현해, 이후 오랫동안 나무늘보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이 이어졌어요. 오늘날 우리는 나무늘보의 느림이 실패가 아니라 정교한 적응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최근 나무늘보와 사람의 관계에서 가장 큰 문제는 ‘야생동물 셀카 관광’이에요. 아마존 일부 지역의 관광지에서는 야생에서 잡아 온 나무늘보를 관광객이 안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는데, 2010년대 후반 국제 동물보호단체의 조사에서 이런 동물들이 밀렵되어 열악한 환경에 갇혀 지내다 몇 달 안에 죽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알려졌어요. 나무늘보는 사람에게 안기면 겉으로는 가만히 있지만, 사실은 극도로 긴장한 상태일 수 있어요. 움직임이 느려서 저항하지 못할 뿐이에요.

불법 반려동물 거래도 심각해요. 콜롬비아 등에서는 어미를 죽이고 새끼를 빼앗아 파는 밀렵이 이루어지고, 단속에서 압수된 나무늘보가 많아요. 다행히 코스타리카, 파나마, 콜롬비아 등에는 다친 나무늘보와 고아 새끼를 치료하고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구조센터가 여러 곳 운영되고 있어요.

12. 보전 현황

세발가락나무늘보 네 종의 보전 상황은 크게 달라요.

  • 갈색목세발가락나무늘보와 연한목세발가락나무늘보는 IUCN 적색목록에서 관심대상(LC)이에요. 분포가 넓고 보호구역에도 많이 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숲이 줄어드는 지역에서는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어요.
  • 갈기세발가락나무늘보는 취약(VU)이에요. 브라질 대서양림은 원래 면적의 상당 부분, 자료에 따라 80% 이상이 개발로 사라졌고, 남은 숲도 조각조각 나뉘어 있어요.
  • 피그미세발가락나무늘보는 위급(CR)이에요. 작은 섬 하나에만 살고, 조사 시기와 방법에 따라 추정치가 크게 다르지만 수십 마리에서 수백 마리 수준으로 추정돼요. 맹그로브 벌채, 관광객과 어민의 방문 증가, 그리고 한때 일어났던 불법 포획 시도가 위협 요인이에요.

공통적인 위협 요인은 다음과 같아요.

  • 열대우림 파괴: 농지, 목장, 플랜테이션 확대로 서식지가 사라지고 조각나요.
  • 도로와 전선: 차량 충돌과 감전 사고가 늘어요.
  • 불법 거래와 셀카 관광: 야생 개체를 포획해 사진 촬영용이나 반려동물로 팔아요.
  • 기후 변화: 체온 조절 능력이 낮은 나무늘보는 기온 상승에 취약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어요. 특히 높은 산지에 사는 집단은 에너지 균형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어요.

국제 거래 규제로는 갈색목세발가락나무늘보가 CITES 부속서 II에 올라 있어요. 각 서식국은 국내법으로 나무늘보 포획과 거래를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나무늘보에 대한 별도의 보호종 지정은 없어요.

13. 동물원에서

세발가락나무늘보는 사육하기가 매우 어려운 동물이에요. 특정 나무의 신선한 잎만 먹는 경우가 많아서, 원래 서식지에서 멀리 떨어진 동물원에서는 먹이를 맞춰 주기가 거의 불가능해요. 사육 상태에서 다른 먹이에 적응하지 못하면 영양실조와 소화 장애로 오래 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세계 대부분의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나무늘보는 잎, 채소, 과일 등을 비교적 잘 먹는 두발가락나무늘보예요.

두발가락나무늘보를 기르는 동물원도 나무늘보의 특성을 고려해야 해요. 높고 복잡한 나뭇가지 구조, 따뜻하고 습한 온도, 숨을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사람 손을 최대한 타지 않는 환경이 필요해요. 일부 시설에서 운영하는 ‘나무늘보 만지기’나 ‘안고 사진 찍기’ 체험은 나무늘보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어서, 동물 복지 단체들은 이런 프로그램을 비판해요.

나무늘보는 어떤 경우에도 반려동물로 적합하지 않아요. 열대 기후와 특수한 먹이가 필요하고, 야행성이거나 대부분의 시간을 움직이지 않고 보내며, 만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수의학적 관리도 매우 어려워요. 무엇보다 반려용 나무늘보 수요는 야생에서 새끼를 빼앗는 밀렵을 부추겨요. 나무늘보를 좋아한다면 구조센터를 후원하거나, 책임 있는 생태 관광으로 야생 나무늘보를 멀리서 관찰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에요.

14. 대중문화 속 나무늘보

나무늘보는 ‘느림’과 ‘여유’의 상징으로 대중문화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어요. 2016년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운전면허 사무소 직원으로 등장한 세발가락나무늘보 캐릭터는 엄청나게 느린 말투와 동작으로 관객을 폭소하게 했고, ‘느린 행정’을 풍자하는 밈이 되었어요. 2002년부터 이어진 빙하기 배경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수다스러운 나무늘보 캐릭터도 유명한데, 이 캐릭터는 실제로는 멸종한 땅늘보를 모델로 했어요.

2010년대에는 나무늘보가 인터넷과 SNS에서 큰 인기를 끌었어요. 미소 짓는 듯한 얼굴의 사진, 구조센터의 새끼 나무늘보 영상, 나무늘보 인형과 문구가 쏟아져 나왔고, ‘천천히 살자’는 메시지를 담은 슬로 라이프 운동의 마스코트처럼 쓰이기도 했어요. 매년 10월에 ‘국제 나무늘보의 날’을 기념하는 단체들도 있어요.

한국에서도 ‘나무늘보’는 느릿느릿한 사람을 부르는 별명으로 쓰여요. 기독교 문화에서 sloth가 일곱 가지 대죄 가운데 ‘나태’를 뜻한다는 점 때문에, 서양 문학과 미술에서는 나무늘보가 게으름의 상징으로 등장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바쁜 현대 사회에 쉼의 가치를 일깨우는 동물로 재해석되는 경우가 많아요.

코스타리카에서는 나무늘보가 국가를 대표하는 생태 관광의 상징이에요. 2021년에는 코스타리카 의회가 두 종의 나무늘보를 국가의 상징 동물로 지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어요.

15. 여담

  • 나무늘보는 거꾸로 매달린 상태에서도 소화와 배변 준비, 출산까지 할 수 있어요.
  • 세발가락나무늘보의 체온은 하루 동안 몇 도씩 오르내려요. 포유류치고는 매우 특이한 특징이에요.
  • 나무늘보의 털에서 발견된 균류와 세균 가운데 일부는 기생충, 암세포, 세균에 대한 활성을 보였다는 연구가 있어요.
  • 나무늘보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일은 생각보다 흔해요. 다행히 30m 가까운 높이에서 떨어져도 살아남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 나무늘보는 배변하러 내려갈 때마다 같은 나무 밑동을 쓰는 경우가 많아요.
  • 갓 태어난 세발가락나무늘보 새끼는 몸무게가 약 200~300g 정도예요.
  • 나무늘보의 느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앞발을 휘두르는 방어 동작은 순간적으로 꽤 빠를 수 있어요.
  • 세발가락나무늘보 수컷의 등 무늬는 개체마다 모양이 달라서, 연구자들이 개체를 구별하는 데 쓰기도 해요.

야생동물은 반려동물이 아니에요. 포획·거래·사육은 대부분 법으로 금지되어 있고, 다친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지역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연락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세발가락나무늘보와 두발가락나무늘보는 어떻게 구별하나요?

앞발 손가락 수를 보면 돼요. 뒷발은 둘 다 발가락이 3개지만, 앞발은 세발가락나무늘보가 3개, 두발가락나무늘보가 2개예요. 세발가락나무늘보는 얼굴이 둥글고 눈 주위에 짙은 줄무늬가 있으며, 짧은 꼬리가 있어요.

나무늘보는 하루에 20시간을 자나요?

그 수치는 주로 사육 개체에서 나온 거예요. 야생 갈색목세발가락나무늘보를 조사한 연구에서는 하루 평균 9~10시간 정도 잤어요. 다만 깨어 있을 때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쉬는 시간이 길어요.

관광지에서 나무늘보를 안고 사진을 찍어도 되나요?

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사진용 나무늘보는 야생에서 밀렵된 경우가 많고, 사람에게 안기는 것 자체가 큰 스트레스예요. 느려서 저항하지 못할 뿐 편안한 것이 아니에요. 구조센터를 후원하거나 야생에서 멀리 관찰하는 것이 좋아요.

사진 출처

사진은 위키미디어 공용(Wikimedia Commons)의 자유 이용 허락 사진이에요. 각 사진의 작가와 라이선스는 아래와 같아요.

  1. Bradypus.jpg — Stefan Laube (Tauchgurke) · Public domain
  2. Bicho-preguiça 3.jpg — Daniella Maraschiello · CC BY-SA 4.0
  3. Bradypus torquatus 47880997.jpg — deboas · CC BY 4.0
  4. Bradypus tridactylus.jpg — Giovanni Dall'Orto · CC BY-SA 2.5 it
  5. Three-toed sloth crossing road in Costa Rica.jpg — Ian D. Keating · CC BY 2.0

같은 무리의 동물

사자
사자고양잇과 가운데 유일하게 가족 무리를 이루어 사는 대형 육식동물이에요. 아프리카 사바나와 인도 기르 숲에만 남아 있고, 개체 수가 꾸준히 줄고 있어요.
포유류VU · 취약
호랑이
호랑이고양잇과에서 가장 큰 종으로, 줄무늬 덕분에 숲속에서 몸을 감추는 단독 사냥꾼이에요. 한국인에게는 산신이자 민족의 상징이지만 야생에는 수천 마리만 남았어요.
포유류EN · 위기
치타
치타순간 시속 100km 안팎을 내는 지구에서 가장 빠른 육상동물이에요. 속도를 위해 힘을 포기한 몸이라, 먹이를 다른 맹수에게 자주 빼앗겨요.
포유류VU · 취약
아프리카코끼리
아프리카코끼리현재 땅 위에 사는 동물 중 가장 크고 무거운 종이에요. 어미를 중심으로 한 가족 무리, 뛰어난 기억력, 초원을 가꾸는 생태계 엔지니어 역할로 유명해요.
포유류EN ·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