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바다 깊은 곳에서 그림자처럼 떠오르는 원뿔형 주둥이, 칼날처럼 늘어선 삼각형 이빨, 위는 짙은 회색이고 아래는 새하얀 몸. 많은 사람이 '상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머릿속에 그리는 모습이 바로 백상아리예요. 백상아리는 몸길이 4~6m, 몸무게 1톤을 넘기도 하는 세계 최대의 육식 어류로, 전 세계 온대 바다에서 먹이사슬의 꼭대기를 차지하고 있어요.
백상아리는 물범과 바다사자를 수면 아래에서 기습해 물 밖으로 솟구치며 사냥하는 것으로 유명해요. 몸 일부를 주변 바닷물보다 따뜻하게 유지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 차가운 바다에서도 빠르고 힘차게 움직일 수 있어요. 또 대양을 가로질러 수천에서 수만 km를 이동하는 장거리 여행자이기도 해요.
이 상어는 1975년 영화 「죠스」 이후 '식인 상어'라는 무시무시한 이미지로 굳어졌어요. 하지만 실제로 사람을 일부러 노리는 일은 거의 없고, 사고 대부분은 착각이나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져요. 오히려 사람이 백상아리를 훨씬 더 위협해 왔어요. 지느러미와 턱, 이빨을 노린 남획과 그물에 걸리는 혼획 때문에 수가 크게 줄어, 지금은 IUCN 적색목록의 취약(VU) 등급에 올라 있어요.
성숙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리고 새끼를 적게 낳는 백상아리는 한번 줄어들면 회복이 매우 느려요. 이 문서는 공포의 대상이 아닌 바다 생태계의 핵심 구성원으로서 백상아리의 실제 모습을 자세히 살펴봐요.
2. 이름과 분류

Bone Clones · CC BY-SA 3.0
한국어 이름 백상아리는 흰 백(白)에 '상아리'를 붙인 말이에요. 상아리는 상어를 가리키는 옛말 또는 방언으로 알려져 있고, 청상아리(마코상어), 악상어 같은 이름에도 비슷한 흔적이 남아 있어요. '상어'라는 말의 어원은 확실하지 않지만, 상어 껍질이 모래처럼 까끌까끌하다고 해서 모래 사(沙) 자를 쓴 '사어(沙魚)'에서 왔다는 설이 널리 알려져 있어요. 흔히 '식인상어'라고도 불리지만, 이는 오해를 부르는 별명이에요.
영어 이름 Great white shark는 몸 아랫면의 흰색에서 왔고, 호주와 남아프리카에서는 White pointer, 줄여서 White shark라고도 불러요. 학명 Carcharodon carcharias의 속명 카르카로돈은 그리스어로 '날카로운(톱니 같은)'을 뜻하는 karcharos와 '이빨'을 뜻하는 odous를 합친 말이에요. 1758년 칼 린네가 처음 기재했어요.
분류상으로는 연골어강 악상어목 악상어과(Lamnidae)에 속해요. 악상어과에는 청상아리(쇼트핀 마코), 롱핀 마코, 악상어(연어상어), 포비글(악상어속의 대서양 종)이 있으며, 이들은 모두 몸 일부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부분 온혈성'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백상아리는 카르카로돈속의 유일한 현생 종이에요.
| 구분 | 이름 |
|---|---|
| 강 | 연골어강 (Chondrichthyes) |
| 목 | 악상어목 (Lamniformes) |
| 과 | 악상어과 (Lamnidae) |
| 속 | 카르카로돈속 (Carcharodon) |
| 종 | 백상아리 (C. carcharias) |
3. 진화
상어는 4억 년 넘는 역사를 가진 오래된 무리예요. 하지만 상어의 골격은 뼈가 아닌 연골로 되어 있어서 화석이 잘 남지 않고, 주로 단단한 이빨과 일부 척추뼈만 화석으로 남아요. 그래서 백상아리의 진화사도 대부분 이빨 화석을 통해 연구되었어요.
오랫동안 백상아리는 거대한 멸종 상어 메갈로돈의 직계 후손이라고 여겨졌어요. 두 상어 모두 커다란 삼각형 이빨을 가졌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현재는 이 견해가 크게 바뀌었어요. 메갈로돈은 오토두스과(Otodontidae)라는 별개의 과에 속하고, 백상아리는 멸종한 '넓은이빨청상아리(Carcharodon 또는 Cosmopolitodus hastalis)' 계통에서 나온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해요.
이 가설을 뒷받침하는 핵심 증거가 페루의 피스코 지층에서 발견된 약 600만~800만 년 전의 화석 상어예요. 2012년 Carcharodon hubbelli라는 이름으로 기재된 이 상어는 청상아리처럼 매끈한 이빨과 백상아리처럼 톱니가 생기기 시작한 이빨의 중간 특징을 보여 줘서, 넓은이빨청상아리에서 백상아리로 이어지는 '중간 단계'로 평가돼요. 오늘날과 같은 백상아리는 약 400만~500만 년 전 무렵부터 화석에 등장해요.
흥미롭게도 백상아리와 메갈로돈은 수백만 년 동안 같은 바다에 함께 살았어요. 2022년 이빨 화석의 아연 동위원소를 분석한 연구는 두 상어가 비슷한 먹이 단계에 있었을 가능성을 제시했고, 백상아리와의 먹이 경쟁이 메갈로돈 멸종의 한 요인이었을 수 있다는 가설에 힘을 보탰어요. 다만 메갈로돈 멸종에는 기후 변화와 먹잇감 감소 같은 여러 요인이 얽혀 있었을 것으로 봐요.
4. 분포와 서식지

백상아리는 극지방을 제외한 전 세계 온대와 아열대 바다에 널리 분포해요. 수온이 대략 12~24도인 바다를 특히 좋아하지만,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능력 덕분에 훨씬 차가운 물과 열대 바다에도 들어가요. 연안의 얕은 바다부터 수심 1,000m가 넘는 깊은 바다까지 오르내리며 생활해요.
백상아리가 자주 모이는 대표적인 지역은 다음과 같아요.
- 남아프리카공화국 서케이프주 연안(폴스베이, 간스바이 등)
- 호주 남부와 서부, 뉴질랜드
-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연안과 멕시코 과달루페섬
- 미국 북동부 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 일대
- 지중해(특히 시칠리아 해협 주변), 칠레, 일본 연안 등
이런 '집결지'의 공통점은 물범과 바다사자 같은 기각류가 무리 지어 사는 번식지 근처라는 거예요. 큰 백상아리는 계절에 따라 이 해역을 찾아와 사냥하고, 시기가 지나면 먼바다로 떠나요.
한국 바다에도 백상아리가 드물게 나타나요. 서해, 남해, 동해에서 어선 그물에 걸리거나 목격된 기록이 있으며, 특히 봄철 서해안에서의 출현 기록이 여러 차례 보고되었어요. 다만 한국 연안에 정착해 사는 무리가 있는지, 아니면 회유 중에 지나가는 개체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아요.
위성 추적 연구는 백상아리가 생각보다 훨씬 넓은 바다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보여 줬어요. 캘리포니아의 백상아리는 겨울과 봄 사이 하와이와 멕시코 사이의 태평양 한가운데로 이동해 몇 달을 보내는데, 연구자들은 이 해역을 '백상아리 카페'라고 불러요. 그곳에서 무엇을 하는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깊은 바다로 반복해서 잠수하는 모습이 기록되어 먹이 활동이나 번식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돼요.
5. 신체 특징
백상아리는 암컷이 수컷보다 훨씬 크게 자라요.
| 항목 | 수컷 | 암컷 |
|---|---|---|
| 성숙 시 몸길이 | 약 3.5~4m | 약 4.5~5m |
| 최대 몸길이 | 약 5m 안팎 | 신뢰할 만한 기록 약 6m |
| 몸무게 | 대개 500~1,000kg | 큰 개체 1,000~2,000kg |
| 갓 태어난 새끼 | 약 1.2~1.5m | 같음 |
6m를 크게 넘는 7~8m짜리 백상아리 이야기가 종종 등장하지만, 대부분은 측정이 정확하지 않거나 과장된 경우로 여겨져요. 신뢰할 만한 최대 크기는 대략 6m 안팎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몸은 어뢰처럼 굵고 유선형이며, 꼬리지느러미는 위아래가 거의 같은 크기의 초승달 모양이에요. 꼬리자루 양옆에는 수평으로 튀어나온 용골이 있어서, 꼬리를 힘차게 흔들 때 안정성을 높여 줘요. 이런 몸매는 빠른 순간 가속과 장거리 순항 모두에 적합해요. 순간 최고 속도는 시속 약 40km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그보다 빠르다는 주장도 있지만 측정 자료가 부족해요.
몸빛은 '역그늘색'이라고 불리는 위장 방식이에요. 등은 짙은 회색이나 청회색이라 위에서 내려다보면 어두운 바다에 섞이고, 배는 흰색이라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밝은 수면에 섞여요. 몸 옆면에서 회색과 흰색이 만나는 경계선은 들쭉날쭉해서 개체마다 모양이 달라요. 연구자들은 이 경계선과 등지느러미 뒤쪽 가장자리의 홈 모양으로 개체를 구별해요.
피부는 '방패비늘'이라고 부르는 작은 이빨 모양 비늘로 덮여 있어요. 머리에서 꼬리 쪽으로 쓰다듬으면 매끄럽지만, 반대로 쓰다듬으면 사포처럼 까끌까끌해요. 이 비늘은 물의 저항을 줄여 주는 역할을 해요.
뼈 대신 연골로 된 골격은 가볍고 유연해요. 상어에게는 부레가 없는 대신 기름이 가득한 거대한 간이 있는데, 간은 몸무게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부력을 얻고 에너지를 저장하는 창고 역할을 해요.
5.1. 이빨과 턱
백상아리의 이빨은 넓적한 삼각형이고 양쪽 가장자리에 톱니가 촘촘히 나 있어요. 큰 개체의 이빨은 높이가 5~6cm 안팎에 이르기도 해요. 위턱의 이빨은 넓고 톱니가 뚜렷해 살을 자르는 데, 아래턱의 이빨은 조금 더 가늘고 뾰족해 먹이를 붙잡는 데 적합해요.
이빨은 턱뼈에 박혀 있지 않고 잇몸 조직에 붙어 있으며, 앞줄 뒤로 여러 줄의 예비 이빨이 대기하고 있어요. 앞니가 빠지거나 부러지면 뒷줄의 이빨이 컨베이어 벨트처럼 앞으로 이동해 빈자리를 채워요. 한 번에 입안에 있는 이빨은 약 300개 안팎이라고 알려져 있고, 평생 동안 수천 개의 이빨을 갈아 치워요. 그래서 바닷가에서 상어 이빨 화석이 흔하게 발견되는 거예요.
턱은 두개골에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물 때 위턱이 앞으로 튀어나오며 입을 크게 벌릴 수 있어요. 물 때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동작은 톱니 이빨로 큰 덩어리를 잘라 내기 위한 거예요.
5.2. 감각 기관
백상아리는 여러 감각을 단계적으로 사용해 먹잇감을 찾아요.
- 후각: 뇌에서 냄새를 처리하는 부분이 매우 커요. 물속에 녹은 아주 적은 양의 피나 기름 냄새도 감지할 수 있어요. 다만 '수 km 밖의 피 한 방울도 맡는다'는 말은 과장이에요.
- 측선: 몸 옆을 따라 이어진 감각 기관으로, 물의 미세한 흔들림과 압력 변화를 느껴 다친 물고기의 불규칙한 움직임 등을 알아채요.
- 청각: 낮은 주파수의 소리에 민감해서 먼 곳에서 몸부림치는 동물의 소리를 감지해요.
- 시각: 망막 뒤에 빛을 반사하는 층(휘판)이 있어 어두운 곳에서도 잘 보고, 대비를 구별하는 능력이 좋아요. 가까이 다가가서는 시각이 중요한 역할을 해요.
- 전기 감각: 주둥이 아랫면의 작은 구멍들인 '로렌치니 기관'으로, 살아 있는 동물의 근육과 심장이 만드는 아주 약한 전기장을 감지해요. 공격 직전 마지막 몇십 cm에서 먹이의 위치를 정확히 잡는 데 쓰여요.
백상아리는 물기 직전에 눈을 뒤로 굴려 흰자처럼 보이게 하는데, 이는 먹잇감의 발톱이나 이빨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때는 전기 감각에 크게 의존해요.
6. 생태와 습성

Rex et al. · CC BY 4.0
백상아리는 기본적으로 혼자 사는 동물이지만, 먹이가 풍부한 집결지에서는 여러 마리가 함께 모여요. 이때 서로 사이에 질서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이 관찰돼요. 대체로 몸집이 큰 개체가 작은 개체보다 우위에 있고, 암컷이 수컷보다 우위에 있으며, 먼저 와 있던 개체가 나중에 온 개체보다 우위인 경향이 있어요. 서로 나란히 헤엄치거나, 꼬리로 물을 쳐서 튀기거나, 입을 벌려 보이는 등의 과시 행동으로 다툼을 피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백상아리는 '스파이 호핑'이라는 독특한 행동도 보여요. 머리를 수면 위로 수직으로 내밀어 주변을 살피는 행동인데, 물 위에 있는 물범이나 배를 확인하려는 것으로 추정돼요. 백상아리처럼 수면 밖을 둘러보는 상어는 드물어요.
백상아리는 아가미 위로 물이 계속 흘러야 숨을 쉴 수 있는 '강제 환수' 방식으로 호흡해요. 그래서 거의 쉬지 않고 헤엄을 쳐야 해요. 잠을 어떻게 자는지는 오랫동안 수수께끼였는데, 2016년 멕시코 연안에서 촬영된 영상에서 백상아리가 입을 벌린 채 해류를 마주하고 천천히 움직이며 휴식을 취하는 듯한 모습이 기록되기도 했어요.
이동 패턴은 매우 다양해요. 일부 개체는 같은 해역을 해마다 정확히 다시 찾는 강한 '귀소성'을 보이고, 일부는 대양을 건너는 대이동을 해요. 2003~2004년 남아프리카에서 위성 표지를 단 '니콜'이라는 암컷은 약 9개월 동안 인도양을 건너 호주 서부까지 갔다가 다시 남아프리카로 돌아왔는데, 왕복 이동 거리가 약 2만 km에 달했어요. 이 기록은 서로 멀리 떨어진 대륙의 백상아리 무리가 연결되어 있을 수 있음을 보여 줬어요.
7. 먹이
백상아리의 식단은 나이와 몸집에 따라 크게 바뀌어요. 몸길이 3m 미만의 어린 개체는 주로 물고기, 가오리, 작은 상어, 오징어를 먹어요. 어릴 때는 턱과 이빨이 아직 충분히 단단하지 않아 큰 포유류를 사냥하기 어렵기 때문이에요. 몸집이 커지면서 이빨이 넓어지고 톱니가 강해지면, 물범, 바다사자, 물개 같은 기각류와 돌고래, 바다거북, 바닷새 같은 큰 먹잇감을 사냥하기 시작해요.
기각류 사냥은 백상아리의 가장 극적인 모습이에요. 백상아리는 주로 이른 아침처럼 빛이 약한 시간에 깊은 곳에서 수면 가까이 있는 물범의 실루엣을 올려다보며 접근해요. 그러고는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빠르게 치솟아 아래에서 들이받듯 물어요. 이때 몸 전체가 수면 위로 솟구치는 '브리칭'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남아프리카 폴스베이의 물개섬 근처는 이 장면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요.
고래 사체는 백상아리에게 거대한 뷔페예요. 죽은 고래 한 마리 주변에 여러 마리의 백상아리가 모여 며칠씩 지방층을 뜯어 먹는 모습이 관찰되었어요. 고래 지방은 에너지가 매우 풍부해서, 큰 식사 뒤에는 몇 주 동안 먹지 않고도 지낼 수 있다고 추정돼요.
한때는 백상아리가 큰 먹잇감을 한 번 물고 놓아준 뒤 피를 흘려 약해지면 다시 와서 먹는 '물고 기다리기' 전략을 쓴다는 설명이 널리 알려졌어요. 하지만 실제 관찰에서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을 쓰는 것으로 보여, 이 설명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에요. 사람에게 한 번 물고 떠나는 경우가 많은 이유도, 사람이 지방이 적고 뼈가 많아 원하는 먹이가 아니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어요.
8. 번식과 일생

Elias Levy · CC BY 2.0
백상아리의 번식은 바다 생물 연구에서 가장 덜 밝혀진 분야 중 하나예요. 짝짓기 장면은 거의 관찰된 적이 없고, 임신한 암컷이 출산하는 모습도 직접 기록된 사례가 매우 드물어요. 일부 암컷의 몸에서 발견된 상처 자국은 수컷이 짝짓기할 때 지느러미나 몸을 무는 것으로 추정되는 근거가 돼요.
백상아리는 알을 몸 밖에 낳지 않고, 어미 몸속에서 알이 부화해 새끼가 자란 뒤 태어나는 '난태생(태반 없는 태생)' 방식으로 번식해요. 자궁 속 새끼들은 처음에는 노른자로 영양을 얻다가, 이후에는 어미가 계속 배란하는 수정되지 않은 알을 먹으며 자라요. 이를 '난식(卵食)'이라고 해요. 임신 기간은 약 12개월에서 18개월 정도로 추정되지만, 확실하지 않아요.
한 번에 낳는 새끼는 보통 2~10마리 정도이고, 더 많은 수가 보고된 경우도 있어요. 갓 태어난 새끼는 몸길이 1.2~1.5m로 이미 꽤 크고, 태어나자마자 스스로 물고기를 사냥해요. 출산은 2~3년에 한 번 정도로 추정돼요. 캘리포니아 남부 연안,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 앞바다, 일본과 지중해의 일부 해역 등이 새끼들이 자라는 '보육장'으로 알려져 있어요.
| 단계 | 대략적 나이 | 특징 |
|---|---|---|
| 태아 | 약 12~18개월(추정) | 어미 자궁 속에서 난식으로 성장 |
| 새끼 | 0~수 년 | 몸길이 1.2~1.5m로 태어남, 연안 보육장에서 물고기 사냥 |
| 청소년기 | 몇 년~20대 | 몸길이 2~3m를 넘으며 포유류 사냥 시작 |
| 수컷 성체 | 약 26년 안팎 성숙 | 몸길이 약 3.5~4m |
| 암컷 성체 | 약 33년 안팎 성숙 | 몸길이 약 4.5~5m |
| 노년 | 70년 이상 가능 | 성장이 매우 느려짐 |
백상아리의 나이는 척추뼈에 생기는 나이테 같은 띠로 추정하는데, 오래된 개체일수록 띠가 불분명해 정확도가 떨어져요. 2014년에는 1950~60년대 핵실험으로 바다에 퍼진 방사성 탄소가 척추뼈에 남긴 흔적을 이용해 나이를 다시 계산한 연구가 나왔어요. 그 결과 북서대서양의 백상아리 중 70세 이상으로 추정되는 개체가 있었고, 이전 추정보다 성장이 훨씬 느리고 성숙이 늦다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이에 따르면 수컷은 약 26년, 암컷은 약 33년이 지나야 번식을 시작할 수 있어요.
이처럼 늦은 성숙, 긴 임신 기간, 적은 새끼 수는 백상아리가 남획에 매우 취약한 이유예요. 한 세대가 30년이 넘게 걸리는 동물이 한 번 줄어들면, 회복에는 수십 년에서 100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할 수 있어요.
9. 지능·의사소통·특별한 능력
백상아리는 본능만으로 움직이는 '먹는 기계'로 묘사되곤 하지만, 연구자들은 이들이 호기심이 많고 학습 능력이 있는 동물이라고 말해요. 처음 보는 물체에 다가가 빙빙 돌며 살피거나 입으로 살짝 물어보는 '탐색 물기'를 하는데, 손이 없는 상어에게는 입이 물체를 조사하는 도구이기 때문이에요. 같은 장소의 사냥 경험이 쌓일수록 사냥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관찰 결과도 있어서, 경험을 통해 기술을 다듬는 것으로 보여요.
의사소통은 주로 몸짓으로 이뤄져요. 앞에서 말한 나란히 헤엄치기, 꼬리로 물 치기, 입 벌리기 외에도, 등을 활처럼 굽히거나 가슴지느러미를 아래로 내리는 자세가 긴장이나 위협의 신호로 해석돼요. 다이버들은 이런 신호를 상어의 기분을 읽는 단서로 활용해요.
가장 특별한 신체 능력은 '부분 온혈성'이에요. 대부분의 물고기는 몸 온도가 주변 바닷물과 같지만, 백상아리는 근육, 눈과 뇌, 내장의 온도를 주변 바닷물보다 상당히 높게 유지할 수 있어요. 비결은 '기적의 그물(rete mirabile)'이라고 불리는 혈관 구조예요. 몸 중심에서 데워진 정맥혈과 아가미에서 식은 동맥혈이 촘촘한 그물처럼 맞닿아 흐르면서 열을 주고받아, 근육이 만든 열이 아가미로 빠져나가지 않게 막아 줘요. 덕분에 차가운 물에서도 근육이 빠르게 수축하고, 소화가 빨라지며, 뇌와 눈의 기능이 유지돼요.
그 밖에도 거대한 간에 저장한 기름을 연료 삼아 먹이 없이 대양을 건너는 능력, 지구 자기장을 이용해 방향을 잡는 것으로 추정되는 항법 능력 등이 연구되고 있어요.
10. 천적과 생존
다 자란 백상아리에게 천적은 거의 없지만, 예외가 하나 있어요. 바로 범고래예요. 1997년 미국 캘리포니아 패럴론 제도 근처에서 범고래가 백상아리를 사냥하는 장면이 처음으로 생생하게 관찰되었고, 그 직후 그 해역의 백상아리들이 한동안 자취를 감췄어요.
2017년 이후 남아프리카 간스바이 일대에서는 간을 노리는 범고래 한 쌍이 백상아리를 여러 마리 사냥한 사건이 잇따라 보고되었어요. 해변으로 떠밀려 온 백상아리 사체들은 정교하게 간만 사라진 상태였어요. 그 뒤 백상아리를 관찰하는 관광으로 유명했던 이 해역에서 백상아리가 급격히 줄었고, 많은 개체가 다른 해역으로 옮겨 간 것으로 추정돼요. 범고래는 상어를 뒤집어 '긴장성 부동' 상태로 만든 뒤 사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상어는 몸이 뒤집히면 일시적으로 몸이 굳고 움직이지 못하는 반응을 보여요.
어린 백상아리는 더 큰 상어, 예를 들어 다른 백상아리나 다른 대형 상어에게 잡아먹힐 수 있어요. 또 먹잇감과의 싸움에서 다치기도 해요. 바다코끼리나 큰 물범의 이빨, 발톱에 긁힌 상처가 백상아리의 머리 부분에서 흔히 발견돼요.
하지만 오늘날 백상아리의 생존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것은 사람이에요. 다음 절과 보전 현황에서 자세히 살펴봐요.
11. 인간과의 관계
백상아리와 사람의 관계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상어 사고예요. 전 세계 상어 사고 기록을 모으는 국제 상어 공격 파일(ISAF) 자료에 따르면, 이유 없이 사람이 상어에게 물리는 사고는 전 세계에서 한 해 수십 건, 그로 인한 사망은 대개 한 해 10건 이하예요. 백상아리는 기록된 사고 건수가 가장 많은 상어 종이에요. 하지만 바다를 찾는 수억 명의 사람 수를 생각하면, 상어에게 물릴 확률은 번개에 맞을 확률보다도 낮다고 비교되곤 해요.
백상아리 사고의 상당수는 물범처럼 보이는 서퍼의 실루엣, 탁한 물, 물범 서식지 근처라는 조건이 겹쳐 일어나요. 많은 경우 한 번 물고 떠나며, 이는 사람이 원래의 먹잇감이 아니라는 해석을 뒷받침해요. 다만 백상아리는 몸집이 매우 커서 한 번의 물림도 치명적일 수 있어요.
한국에서도 백상아리로 추정되는 사고가 있었어요. 1959년 이후 충남 보령과 전북 군산 앞바다 등 서해안에서 해녀, 잠수부, 해수욕객이 상어에게 희생된 사고가 여러 차례(자료에 따라 6~7건 안팎) 보고되었고, 그중 상당수의 가해 상어가 백상아리로 추정돼요. 대부분 수온이 오르기 시작하는 5~6월에 일어나 '봄철 서해 상어 주의'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어요. 최근에도 동해와 남해, 서해에서 백상아리가 그물에 걸리거나 목격되는 일이 종종 뉴스에 나와요.
반대로 사람은 백상아리에게 훨씬 큰 피해를 줘 왔어요. 20세기에는 '위험한 상어를 없앤다'는 명목의 낚시 대회와 사냥이 성행했고, 턱과 이빨은 기념품으로 비싸게 거래되었어요. 상어 지느러미 요리를 위한 지느러미 채취, 다른 물고기를 잡는 그물과 낚싯줄에 걸리는 혼획, 해수욕장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상어 그물과 미끼 낚싯줄(드럼라인)에 걸려 죽는 경우도 많아요.
한편 오늘날에는 백상아리를 보러 가는 '케이지 다이빙' 관광이 남아프리카, 호주, 멕시코 등에서 큰 산업이 되었어요. 살아 있는 백상아리가 지역 경제에 가져다주는 가치가 죽은 상어보다 훨씬 크다는 인식이 퍼진 거예요. 다만 미끼로 상어를 유인하는 방식이 상어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규제가 이뤄지고 있어요.
12. 보전 현황
백상아리는 IUCN 적색목록에서 전 세계적으로 취약(VU) 등급이에요. 지역별로는 상황이 더 나쁜 곳도 있어서, 지중해 개체군은 위급(CR)으로 평가되어 있어요. 넓은 바다를 이동하는 동물이라 정확한 전 세계 개체 수는 알려져 있지 않아요. 지역별 연구에서는 캘리포니아 중부, 남아프리카, 호주 동부와 서부 등의 개체군을 각각 수백에서 수천 마리 수준으로 추정하지만, 방법에 따라 추정치의 차이가 크고 논쟁도 많아요.
주요 위협 요인은 다음과 같아요.
- 다른 어종을 잡는 그물, 연승(긴 낚싯줄), 정치망에 걸리는 혼획
- 지느러미, 턱, 이빨을 노린 불법 포획과 거래
- 해수욕장의 상어 그물과 드럼라인
- 먹잇감인 물고기와 기각류의 변화, 해양 오염
- 늦은 성숙과 적은 새끼 수로 인한 느린 회복력
보호를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어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1991년 세계 최초로 백상아리를 법적으로 보호하는 나라가 되었고, 이후 호주, 미국(캘리포니아 등), 뉴질랜드, 몰타, 이스라엘 등 여러 나라가 포획을 금지했어요. 국제적으로는 2004년 CITES 부속서 II에 올라 국제 거래 시 허가가 필요해졌고, 이동성 야생동물 보호 협약(CMS)에도 등재되어 있어요. 한국에서도 CITES 부속서 II 종으로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에 해당해 수출입에 허가가 필요해요.
보호 조치 이후 일부 지역에서는 회복 신호가 보이고 있어요. 미국 북동부 케이프코드 일대에서는 회색물범 개체군이 회복되면서 백상아리의 출현도 크게 늘었고, 캘리포니아 남부에서도 어린 백상아리가 더 자주 관찰되고 있어요. 하지만 이는 동시에 사람과의 만남이 늘어나는 것을 뜻해서, 해변 안전과 상어 보호를 어떻게 함께 이룰지가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어요. 드론 감시, 상어 위치 경보 앱, 개체 추적용 음향 표지 같은 비살상 방법이 점점 더 많이 쓰여요.
13. 수족관에서
백상아리는 지금까지 수족관에서 장기간 사육에 성공한 적이 없는 대표적인 대형 해양 동물이에요. 여러 수족관이 시도했지만, 대부분의 개체는 들어온 지 며칠에서 몇 주 안에 먹이를 거부하거나 벽에 부딪혀 다치며 죽거나 바다로 돌려보내졌어요.
2000년대에는 미국의 한 수족관이 그물에 우연히 걸린 어린 백상아리를 몇 달 동안 대형 수조에서 전시한 뒤 바다로 돌려보내는 방식을 여러 차례 시도했어요. 가장 길게는 반년 남짓 전시했고, 많은 관람객이 백상아리를 직접 보며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러나 일부 개체가 다른 상어를 공격하거나 몸에 상처가 생기면서 조기에 방류되었고, 이후 이 수족관은 사육 시도를 중단했어요. 아시아의 한 수족관에서도 2010년대에 백상아리를 전시했지만 며칠 만에 죽은 사례가 있었어요.
백상아리가 사육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다음이 꼽혀요.
- 매일 수십~수백 km를 이동하는 동물에게 수조는 너무 좁아요.
- 끊임없이 헤엄쳐야 숨을 쉴 수 있어 벽과 모서리에 자주 부딪혀요.
- 포획과 운송 과정의 스트레스가 매우 커요.
- 로렌치니 기관이 수조의 금속 구조물이 만드는 전기장에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가설도 있어요.
이런 이유로 오늘날 대부분의 연구자와 기관은 백상아리를 수조에 가두는 대신, 위성 표지와 수중 카메라, 드론을 이용해 야생에서 연구하고 관찰하는 쪽이 옳다고 봐요. 수족관의 역할은 살아 있는 백상아리를 보여 주는 것보다, 상어의 생태와 보전의 필요성을 영상과 전시로 알리는 데 있다는 의견이 많아요.
14. 대중문화 속 백상아리
백상아리를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만든 것은 1974년 피터 벤츨리의 소설과 이듬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영화 「죠스」예요. 거대한 백상아리가 해변 마을을 공포에 몰아넣는 이 영화는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며 '여름 블록버스터'라는 개념을 만들었어요. 단 두 음이 반복되는 긴장감 넘치는 음악은 지금도 상어가 다가오는 장면의 상징으로 쓰여요.
하지만 「죠스」는 백상아리에게 큰 상처를 남기기도 했어요. 영화 개봉 뒤 상어를 잡는 낚시 대회가 늘어났다는 지적이 있고, 사람들이 상어를 '없애야 할 괴물'로 여기는 인식이 퍼졌어요. 원작자 벤츨리는 훗날 상어에 대한 잘못된 공포를 퍼뜨린 것을 안타까워하며, 남은 생애 동안 해양 보전과 상어 보호 활동에 힘썼어요.
그 뒤로도 백상아리는 수많은 영화와 애니메이션에 등장했어요. 「니모를 찾아서」의 상어 '브루스'는 '물고기는 친구지 먹이가 아니야'를 외치는 채식을 다짐한 상어로 웃음을 줬고, 「딥 블루 씨」, 「언더 워터」, 메갈로돈을 다룬 「메가로돈」 같은 영화들이 상어 공포를 이어 갔어요. 미국의 한 방송사가 매년 여름 방영하는 상어 특집 주간은 수십 년째 이어지는 인기 프로그램이에요.
한국과 관련해서는 2016년 한국의 콘텐츠 기업이 만든 동요 영상 「아기상어」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어요. 이 영상은 유튜브 역사상 가장 많이 조회된 영상 중 하나가 되었는데, 특정 종이 아닌 상어 가족 캐릭터를 다루지만 '무서운 상어'를 귀엽고 친근한 존재로 바꿔 놓았다는 점에서 상어의 이미지 변화에 한몫했다는 평가도 있어요.
태평양 섬나라와 하와이, 뉴질랜드 마오리 문화에서는 상어가 조상의 영혼이나 수호신으로 여겨지기도 했어요. 남아프리카와 호주에서는 백상아리가 관광과 해양 보전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고, 여러 스포츠 팀이 상어를 마스코트로 써요.
15. 여담
- 몸길이로는 고래상어와 돌묵상어가 백상아리보다 훨씬 크지만, 이 둘은 플랑크톤을 걸러 먹는 상어예요. 그래서 백상아리는 '가장 큰 육식(포식성) 어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요.
- 백상아리는 몸을 뒤집으면 긴장성 부동 상태에 빠지는데, 연구자들은 이 반응을 이용해 짧은 시간 동안 안전하게 표지를 달거나 검사를 하기도 해요.
- 몸무게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간은 무게가 수백 kg에 이르기도 해요. 범고래가 간만 골라 먹는 것도 이 기름진 간이 에너지가 풍부하기 때문이에요.
- 과달루페섬 근처에서 촬영된 '딥 블루'라는 별명의 암컷은 몸길이가 6m 안팎으로 추정되어, 촬영된 가장 큰 백상아리 중 하나로 화제가 되었어요. 다만 정확한 측정값은 아니에요.
- 백상아리의 등지느러미 뒤쪽 가장자리는 개체마다 홈의 모양이 달라서, 연구자들은 이를 '지문'처럼 사용해 수천 장의 사진으로 개체 목록을 만들어요.
- 일부 연구자들은 한국과 일본, 중국 사이 바다에 나타나는 백상아리가 북서태평양 개체군에 속할 것으로 보지만, 이 지역의 백상아리 연구는 아직 매우 부족해요.
- 백상아리가 사람을 문 뒤 바로 떠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사람이 '맛없는 먹이'라는 농담 섞인 설명의 근거가 되기도 해요.
야생동물은 반려동물이 아니에요. 포획·거래·사육은 대부분 법으로 금지되어 있고, 다친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지역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연락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백상아리는 사람을 일부러 노리나요?
아니에요. 사고는 주로 사람을 물범 같은 먹잇감으로 착각하거나 탐색하듯 무는 경우로 여겨져요. 전 세계 백상아리 사고는 해마다 손에 꼽을 정도예요.
메갈로돈의 후손인가요?
현재는 아니라는 견해가 우세해요. 백상아리는 멸종한 넓은이빨청상아리 계통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고, 메갈로돈은 다른 과에 속해요.
한국 바다에도 있나요?
드물지만 서해와 남해, 동해에서 출현과 혼획 기록이 있어요. 과거 서해안의 상어 사고 일부도 백상아리로 추정돼요.
사진 출처
사진은 위키미디어 공용(Wikimedia Commons)의 자유 이용 허락 사진이에요. 각 사진의 작가와 라이선스는 아래와 같아요.
- White shark.jpg — Pterantula (Terry Goss) at en.wikipedia · CC BY 2.5
- BC-095-Great-White-Jaw-r2-Lo.jpg — Bone Clones · CC BY-SA 3.0
- Chuming the water.jpg — Brocken Inaglory · CC BY-SA 3.0
- Figure S2 Rex et al White Shark drone (cropped).png — Rex et al. · CC BY 4.0
- Great White Shark (14730744390).jpg — Elias Levy · CC BY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