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여름밤 개울가 풀숲에서 작은 초록빛이 깜빡이며 떠다니는 모습,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은 쉽게 잊지 못해요. 그 빛의 주인공이 반딧불이예요. 반딧불이는 딱정벌레목 반딧불이과(Lampyridae)에 속하는 곤충을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고, 전 세계에 약 2,000종이 넘게 알려져 있어요.
반딧불이의 빛은 몸속 화학 반응으로 만들어져요. 열을 거의 내지 않는 '차가운 빛'이라서 손에 올려도 뜨겁지 않아요. 이 빛은 짝을 찾는 신호이자, 천적에게 '나는 맛이 없다'고 알리는 경고이기도 해요.
한국에는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파파리반딧불이 등 여러 종이 살아요. 예전에는 시골 어디서나 흔했지만 농약 사용, 하천 정비, 밤을 밝히는 인공조명 때문에 크게 줄었어요. 전라북도 무주의 반딧불이 서식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고, 해마다 반딧불축제가 열려요.
반딧불이는 깨끗한 물과 어두운 밤, 그리고 먹이가 되는 다슬기와 달팽이가 함께 있어야만 살 수 있어요. 그래서 반딧불이가 사는 곳은 자연이 건강하다는 표시로 여겨져요.
2. 이름과 분류

반딧불이는 딱정벌레목 반딧불이과에 속해요. 과 이름 Lampyridae는 그리스어로 '빛나다'라는 뜻의 lampein에서 왔어요. 이름에 '벌레'나 '파리'가 붙지만 사실은 딱딱한 겉날개를 가진 딱정벌레예요. 영어로 firefly(불 파리) 또는 lightning bug(번개 벌레)라고 부르는데, 지역에 따라 선호하는 이름이 달라요.
한국어 '반딧불이'는 '반디'와 '불'이 합쳐진 말이에요. 원래 '반디'라는 말 자체가 이 곤충을 가리켰고, '반딧불'은 반디의 불빛을 뜻해요. 그래서 국어사전에서는 곤충 이름으로 '반딧불이'를, 빛을 가리킬 때는 '반딧불'을 쓰도록 구분해요. 예전에는 '개똥벌레'라는 이름도 흔히 썼는데, 축축한 거름 더미나 풀숲 주변에서 자주 보였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어요.
한국의 대표적인 종은 이래요.
| 이름 | 학명 | 성충 출현 시기 | 애벌레 서식지 | 특징 |
|---|---|---|---|---|
| 애반딧불이 | Aquatica lateralis (예전 Luciola lateralis) | 6~7월 | 물속(논, 개울) | 몸길이 약 1cm, 다슬기·물달팽이를 먹음 |
| 파파리반딧불이 | Luciola unmunsana | 5~6월 | 땅 위 | 이른 시기에 짧게 깜빡임 |
| 늦반딧불이 | Pyrocoelia rufa | 8~9월 | 땅 위(풀숲, 숲가) | 한국 반딧불이 중 가장 크고, 암컷은 날개가 퇴화함 |
이 밖에 꽃반딧불이 등 몇 종이 더 기록되어 있어요. 학명은 최근 분류 연구에 따라 바뀐 경우가 많아 자료마다 다르게 쓰여 있을 수 있어요.
3. 진화
반딧불이는 홍반디, 방아벌레 등과 가까운 딱정벌레 무리에서 갈라져 나왔어요. 빛을 내는 능력은 반딧불이만의 것이 아니라 방아벌레 일부 종과 남아메리카의 철도벌레 등 가까운 무리에도 있어요. 유전자 연구에서는 이 무리들이 발광 능력을 각각 따로 얻었을 가능성과, 공통 조상에서 물려받았을 가능성이 함께 논의되고 있어요.
학자들은 반딧불이의 빛이 처음에는 짝짓기 신호가 아니라 경고 신호로 시작되었다고 보는 경우가 많아요. 애벌레는 짝짓기를 하지 않는데도 거의 모든 반딧불이 종의 애벌레가 빛을 내기 때문이에요. 몸에 독성 물질을 가진 애벌레가 빛으로 '먹지 마'라고 알리다가, 나중에 성충이 이 빛을 짝을 찾는 데 쓰게 되었다는 설명이에요.
화석으로는 미얀마의 약 1억 년 전 백악기 호박 속에서 발광기관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반딧불이 근연 곤충이 보고되었어요. 이는 공룡이 살던 시대의 밤에도 반딧불이 비슷한 빛이 깜빡였을 가능성을 보여 줘요. 다만 정확한 진화 시기는 연구마다 차이가 있어요.
4. 분포와 서식지

Judy Gallagher · CC BY 2.0
반딧불이는 남극을 뺀 모든 대륙의 온대와 열대에 살아요. 종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열대 아시아와 중남미예요. 미국 서부처럼 건조한 지역에는 빛을 내는 반딧불이가 드물고, 대신 낮에 활동하며 빛을 거의 내지 않는 종이 많아요.
서식지는 종에 따라 크게 달라요. 많은 종의 애벌레는 땅 위의 축축한 낙엽층, 이끼, 풀숲에서 달팽이와 지렁이를 잡아먹어요. 애반딧불이처럼 애벌레가 물속에 사는 종은 아시아에 특히 많고, 논이나 맑은 개울, 수로에서 다슬기를 먹고 자라요. 동남아시아의 맹그로브 숲에는 강가 나무에 수천 마리가 모여 함께 깜빡이는 종도 있어요.
한국에서는 예전에 논과 개울이 있는 마을 어디서나 반딧불이를 볼 수 있었어요. 지금은 개발과 하천 정비, 농약 사용으로 서식지가 줄어 무주, 영양, 아산, 정읍 일부 등 비교적 자연이 남아 있는 곳에서 주로 관찰돼요. 서울 근교의 산과 계곡에서도 늦반딧불이가 발견되는 곳이 있어요.
반딧불이가 살려면 다음 조건이 필요해요.
- 애벌레의 먹이(다슬기, 물달팽이, 달팽이, 민달팽이)가 풍부할 것
- 물이 깨끗하고 흙과 풀숲이 촉촉할 것
- 밤에 인공조명이 적어 어두울 것
- 번데기를 만들 수 있는 흙 둑이 있을 것(콘크리트 제방은 불리함)
5. 신체 특징
반딧불이는 몸이 길쭉하고 납작하며, 다른 딱정벌레보다 겉날개가 부드러운 편이에요. 머리는 앞가슴의 넓은 등판에 가려 위에서 보면 거의 보이지 않아요. 한국의 애반딧불이는 몸길이가 약 7~10mm, 늦반딧불이는 15~18mm 안팎이에요. 세계적으로는 5mm 남짓한 작은 종부터 2~3cm에 이르는 큰 종까지 있어요.
| 부위 | 특징 |
|---|---|
| 머리 | 앞가슴등판 밑에 숨어 있고, 큰 겹눈으로 어둠 속 빛을 잘 봄 |
| 앞가슴등판 | 넓고 납작함, 애반딧불이는 주황색 바탕에 검은 무늬 |
| 겉날개 | 비교적 부드럽고 검은색이 많음 |
| 발광기 | 배 끝 마디의 아랫면, 수컷은 보통 두 마디, 암컷은 한 마디 |
발광기는 빛을 내는 발광 세포층, 그 뒤에서 빛을 반사하는 흰 반사층, 그리고 산소를 공급하는 가는 숨관(기관)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반사층 덕분에 빛이 배 아래로 집중돼요.
암수 차이가 큰 종이 많아요. 늦반딧불이 암컷은 날개가 퇴화해 날지 못하고 애벌레처럼 생겨, 풀 위에서 빛을 내며 날아다니는 수컷을 기다려요. 이런 암컷을 영어로 '글로웜(glowworm)'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수컷은 대개 눈이 더 커서 어둠 속에서 암컷의 빛을 잘 찾아요.
애벌레는 납작하고 마디가 뚜렷하며, 배 끝에 빛을 내는 작은 점이 있어요. 애반딧불이 애벌레는 물속에서 숨을 쉬기 위해 몸 옆에 아가미 같은 돌기가 있어요.
6. 생태와 습성

반딧불이의 일생 대부분은 애벌레 시절이에요. 성충이 빛을 내며 날아다니는 기간은 1~2주 정도로 짧아요. 성충은 해가 진 뒤 30분~2시간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빛을 내고, 낮에는 풀잎 뒷면이나 덤불 속에서 쉬어요.
종마다 깜빡이는 방식이 달라요. 애반딧불이는 1초에 한 번 안팎으로 짧게 깜빡이고, 늦반딧불이는 깜빡이지 않고 은은하게 계속 빛을 내며 천천히 날아요. 파파리반딧불이는 매우 빠르게 깜빡여요. 같은 종끼리는 깜빡임의 길이, 간격, 높이, 날아가는 궤적으로 서로를 알아봐요.
어떤 반딧불이는 수천 마리가 동시에 깜빡여요. 미국 그레이트스모키산맥 국립공원의 Photinus carolinus는 6월 무렵 숲 전체가 한꺼번에 켜졌다 꺼지는 장관으로 유명하고, 동남아시아 맹그로브의 Pteroptyx 무리도 나무 한 그루가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동시에 깜빡여요. 이웃의 빛에 맞춰 자기 리듬을 조금씩 조정하다 보면 무리 전체가 하나의 박자에 맞춰지는 것이에요.
애벌레는 밤에 활동하며 먹이를 찾아다니고, 겨울은 애벌레 상태로 물속이나 흙속에서 나요. 다 자란 애반딧불이 애벌레는 봄에 비 오는 밤 물 밖으로 기어 나와 흙 속에 들어가 번데기가 돼요.
7. 먹이
반딧불이 애벌레는 사냥꾼이에요. 주된 먹이는 달팽이류로, 육지에 사는 종은 달팽이·민달팽이·지렁이를, 물에 사는 애반딧불이 애벌레는 다슬기와 물달팽이를 먹어요.
사냥 방법이 독특해요. 애벌레는 먹이에 달라붙어 갈고리처럼 생긴 큰턱으로 여러 번 물어 소화액과 마비시키는 물질을 주입해요. 먹이가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 녹아내린 살을 빨아먹어요. 자기보다 몇 배나 큰 달팽이도 이렇게 사냥할 수 있고, 여러 애벌레가 한 먹이에 모여 함께 먹기도 해요. 늦반딧불이 애벌레는 달팽이가 남긴 점액 자국을 따라가 먹이를 찾는다고 알려져 있어요.
성충의 먹이는 종마다 달라요. 많은 종의 성충은 거의 먹지 않거나 이슬과 꽃꿀 정도만 먹으며 애벌레 시절 저장한 에너지로 살아요. 반면 아메리카의 Photuris 암컷은 다른 종 반딧불이 수컷을 꾀어 잡아먹는 포식자예요.
무주 반딧불이 서식지가 '반딧불이와 그 먹이(다슬기) 서식지'라는 이름으로 함께 지정된 것도 이 때문이에요. 다슬기가 사라지면 애반딧불이도 살 수 없어요.
8. 번식과 일생

Quit007 · CC BY-SA 3.0
반딧불이의 빛은 대부분 짝을 찾기 위한 대화예요. 흔한 방식은 수컷이 날아다니며 자기 종 특유의 리듬으로 깜빡이면, 풀잎 위의 암컷이 정해진 시간 간격을 두고 응답하는 것이에요. 수컷은 그 답을 보고 암컷에게 다가가요. 이 '시간 간격'이 종을 구별하는 열쇠예요.
짝짓기를 마친 암컷은 물가의 이끼나 축축한 흙, 풀뿌리 근처에 알을 수십~수백 개 낳아요. 애반딧불이는 물가 이끼에 알을 낳고, 알에서 깬 애벌레가 물로 들어가요. 일부 종은 알에서도 희미한 빛이 나요.
| 단계 | 애반딧불이(대략) | 늦반딧불이(대략) |
|---|---|---|
| 알 | 6~7월, 약 3~4주 | 8~9월, 약 1개월 |
| 애벌레 | 물속에서 약 9~10개월, 여러 번 허물 벗음 | 땅 위에서 1년 이상(지역에 따라 2년) |
| 번데기 | 흙 속에서 약 1~2주 | 흙 속에서 1~2주 |
| 성충 | 1~2주 | 1~2주 |
애반딧불이는 대개 1년에 한 세대가 돌아가요. 늦반딧불이처럼 몸이 큰 종은 애벌레 기간이 길어 한 세대에 1~2년이 걸리기도 해요. 성충은 번식을 마치면 짧은 생을 끝내요.
9. 빛의 원리와 의사소통
반딧불이의 빛은 루시페린이라는 물질이 루시페라아제라는 효소의 도움을 받아 산소와 반응할 때 생겨요. 이 반응에는 세포의 에너지 화폐인 ATP와 마그네슘이 필요해요. 반응 결과 들뜬 상태의 분자가 안정된 상태로 돌아가며 에너지를 빛으로 내보내요.
이 빛은 에너지 대부분이 빛으로 바뀌어 열이 거의 나지 않아요. 백열전구가 전기 에너지의 대부분을 열로 버리는 것과 대조적이에요. 효율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측정 방법에 따라 다르게 보고되었지만, 자연의 발광 가운데 매우 효율적인 편이라는 점은 분명해요. 빛의 색은 종에 따라 노란빛 도는 초록, 연두, 주황 등으로 조금씩 달라요.
반딧불이가 빛을 켜고 끄는 열쇠는 산소예요. 발광 세포로 가는 산소를 조절하는 데 일산화질소가 관여한다는 연구가 있어요. 신경 신호가 오면 일산화질소가 만들어지고, 이것이 세포의 산소 소비를 잠시 막아 산소가 발광 반응으로 흘러가면서 빛이 켜진다는 설명이에요.
빛은 거짓말에도 쓰여요. 아메리카의 Photuris 암컷은 다른 종 암컷의 응답 신호를 흉내 내서 그 종 수컷을 불러들인 뒤 잡아먹어요. 이 때문에 '팜 파탈 반딧불이'라는 별명이 붙었어요. 이렇게 잡아먹은 수컷의 몸에서 방어 물질을 얻는다는 연구도 있어요.
10. 천적과 생존
반딧불이 중 상당수는 몸에 루시부파긴 같은 쓴맛 나는 방어 물질을 가지고 있어 새나 도마뱀이 싫어해요. 공격을 받으면 다리 관절 등에서 피(혈림프)를 한 방울씩 흘려 쓴맛으로 쫓아내는 '반사 출혈'을 하는 종도 있어요. 반딧불이를 먹은 애완 도마뱀이 죽은 사례도 보고되어, 파충류에게 반딧불이를 먹이로 주면 안 된다는 경고도 있어요.
그래도 천적은 있어요. 거미, 개구리, 일부 새, 다른 종의 반딧불이(Photuris), 그리고 물속 애벌레를 노리는 물고기와 수서곤충이 대표적이에요. 거미줄에 걸린 반딧불이가 계속 빛을 내 다른 반딧불이를 끌어들이는 일도 관찰되었어요.
하지만 오늘날 반딧불이에게 가장 큰 위협은 천적보다 사람의 환경 변화예요. 특히 빛공해는 짝을 찾는 빛 신호를 가려 번식 자체를 방해해요. 가로등, 자동차 전조등, 건물 조명이 많은 곳에서는 반딧불이가 깜빡이는 횟수가 줄고 짝짓기 성공률이 떨어진다는 연구들이 있어요.
11. 인간과의 관계
반딧불이는 오래전부터 사람들에게 친숙한 곤충이었어요. 동아시아에는 '형설지공(螢雪之功)'이라는 고사가 있어요. 중국 진나라의 차윤이 가난해서 기름을 살 수 없자 반딧불이를 주머니에 모아 그 빛으로 책을 읽었고, 손강은 눈빛에 비춰 공부했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말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한다는 뜻이에요. 실제로 반딧불이 몇 마리의 빛으로 글을 읽기는 쉽지 않지만, 그만큼 노력을 강조한 표현이에요.
한국의 시골에서는 여름밤 아이들이 반딧불이를 잡아 호박꽃이나 병에 넣어 등처럼 들고 다니는 놀이를 했다는 추억이 많이 전해져요. 지금은 반딧불이가 귀해져 잡지 않고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예의예요.
일본에서는 반딧불이 구경(호타루가리)이 여름의 대표적인 풍습이고, 반딧불이를 보러 가는 관광지가 많아요.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맹그로브 강가에서는 배를 타고 동시에 깜빡이는 반딧불이를 보는 관광이 유명해요.
과학에서도 반딧불이는 큰 역할을 했어요. 루시페라아제 유전자는 다른 생물의 세포에 넣어 특정 유전자가 언제 켜지는지 빛으로 확인하는 '리포터 유전자'로 널리 쓰여요. 또 루시페린-루시페라아제 반응은 ATP가 있으면 빛이 나기 때문에, 식품 공장이나 병원에서 표면에 세균 같은 생물 오염이 남아 있는지 빠르게 확인하는 검사에 쓰여요. 예전에는 이런 시약을 만들기 위해 야생 반딧불이를 대량으로 잡기도 했지만, 지금은 유전공학으로 효소를 만들어요.
12. 보전 현황
반딧불이는 종이 워낙 많아 IUCN이 평가한 종은 일부에 불과해요. 대부분의 종은 미평가(NE) 상태예요. 최근 IUCN 반딧불이 전문가 그룹이 만들어져 평가 작업이 진행 중이고, 북아메리카 반딧불이를 평가한 결과 일부 종이 멸종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어요.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반딧불이가 줄고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어요.
2020년에 발표된 세계 반딧불이 전문가 조사에서는 다음을 주요 위협으로 꼽았어요.
- 서식지 파괴: 논과 습지의 개발, 하천의 콘크리트 정비, 맹그로브 벌채
- 빛공해: 짝짓기 신호 방해
- 농약 사용: 애벌레와 먹이 달팽이의 감소
- 수질 오염과 물 부족
- 무분별한 관광과 채집: 서식지 짓밟기, 대량 포획
한국에서는 반딧불이 종 자체가 법정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지는 않아요. 대신 '무주 일원 반딧불이와 그 먹이(다슬기) 서식지'가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국가유산청이 관리하고 있어요. 다만 지정 이후 주변 환경이 변해 지정 구역 안의 반딧불이가 줄었다는 지적도 있어, 무주군은 반딧불이 복원 사업을 함께 벌이고 있어요. 다른 지자체에서도 반딧불이 서식지 보호구역을 정하거나 인공 증식·복원 사업을 하는 곳이 늘고 있어요.
개인이 할 수 있는 일도 있어요. 정원이나 마당의 불필요한 야간 조명을 끄고, 잔디밭에 농약을 쓰지 않고, 낙엽과 풀숲을 일부 남겨 두면 반딧불이가 살기 좋아져요.
13. 사육과 증식 시설
반딧불이는 동물원보다는 지자체의 반딧불이 생태관, 곤충 연구소, 과학관에서 증식하고 전시하는 경우가 많아요. 애반딧불이는 다슬기를 먹이로 주며 실내 수조에서 기를 수 있어 복원 사업에 쓰여요.
그러나 인공 증식에도 논란이 있어요.
- 다른 지역에서 데려온 반딧불이를 풀어 주면 지역 고유의 유전적 특성이 섞일 수 있어요.
- 축제를 위해 실내에서 기른 반딧불이를 대량으로 풀어 놓는 것은 진짜 서식지 복원이 아니라는 비판이 있어요.
- 먹이인 다슬기를 대량으로 채집하면 다른 하천의 생태계에 부담을 줄 수 있어요.
반딧불이를 개인이 잡아 집에서 기르는 것은 권하지 않아요. 성충은 수명이 1~2주에 불과해 집에 가져오면 짝을 찾지 못하고 그대로 죽고, 그만큼 다음 세대가 줄어요. 천연기념물 서식지 안에서 반딧불이를 잡는 것은 법에 어긋날 수 있어요. 관찰할 때는 손전등을 끄거나 빨간 셀로판을 씌우고, 사진 촬영 시 플래시를 쓰지 않는 것이 좋아요.
14. 대중문화 속 반딧불이
반딧불이는 덧없음, 그리움, 영혼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아요. 일본에서는 반딧불이를 죽은 사람의 영혼과 연결 짓는 전통이 있고, 고전 시가와 『겐지 이야기』 같은 문학에도 자주 등장해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반딧불이의 묘』(1988)는 전쟁 속 남매의 비극을 반딧불이의 짧은 빛에 빗대어 그려 세계적으로 알려졌어요.
한국에서는 1987년 발표된 가요 「개똥벌레」가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개똥벌레'라는 이름을 친숙하게 만들었어요. 동요와 그림책에서도 반딧불이는 여름밤 시골 풍경을 대표하는 존재로 자주 등장해요. 형설지공에서 나온 '형설'이라는 말은 학교 이름이나 졸업식 노래 가사에도 쓰였어요.
서양에서도 반딧불이는 여름밤의 낭만을 상징해요. 디즈니 애니메이션 『공주와 개구리』에는 반딧불이 캐릭터 레이가 나오고, 미국의 많은 주에서는 반딧불이를 주 곤충으로 지정했어요. 펜실베이니아주와 테네시주가 대표적이에요.
과학 기술에도 반딧불이의 이름이 남았어요. 바이오 분야의 발광 검사, 반딧불이 빛 반사 구조를 본뜬 LED 효율 개선 연구 등이 있고, 반딧불이 무리의 동시 깜빡임은 수학과 공학에서 '동기화' 현상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예로 쓰여요.
15. 여담
- 반딧불이가 모두 빛을 내는 것은 아니에요. 낮에 활동하는 종 중에는 성충이 빛을 내지 않고 페로몬으로 짝을 찾는 경우가 많아요.
- 반딧불이 애벌레는 거의 모든 종이 빛을 내요. 그래서 땅 위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작은 점을 보았다면 반딧불이 애벌레일 수 있어요.
- 늦반딧불이 수컷은 깜빡이지 않고 켜 둔 채 날아다녀서, 사진으로 찍으면 긴 빛줄기로 나와요.
- 비 오는 날이나 바람이 강한 날, 보름달이 뜬 밝은 밤에는 반딧불이가 잘 나타나지 않아요. 흐리고 습하며 바람이 없는 어두운 밤이 관찰하기 가장 좋아요.
- 뉴질랜드의 동굴에서 빛나는 '글로웜'은 반딧불이가 아니라 파리의 일종(버섯파리류) 애벌레예요. 이름은 같아도 전혀 다른 곤충이에요.
- 반딧불이 빛의 색이 종마다 다른 것은 루시페라아제 단백질 구조의 작은 차이 때문이에요. 연구자들은 효소를 바꿔 빨간색에 가까운 빛을 내게 만들기도 했어요.
- 무주 반딧불축제는 1997년 무렵 시작되어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어요.
야생동물은 반려동물이 아니에요. 포획·거래·사육은 대부분 법으로 금지되어 있고, 다친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지역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연락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반딧불이는 언제 어디서 볼 수 있나요?
애반딧불이는 6~7월, 늦반딧불이는 8~9월 해 진 뒤 1~2시간 사이에 많이 보여요. 무주처럼 물이 맑고 조명이 적은 시골 개울가나 숲 가장자리에서 흐리고 바람 없는 밤에 관찰하기 좋아요.
반딧불이 빛은 뜨겁나요?
아니에요. 에너지 대부분이 빛으로 바뀌어 열이 거의 나지 않아 '차가운 빛'이라고 불러요.
반딧불이를 잡아서 길러도 되나요?
권하지 않아요. 성충은 1~2주밖에 살지 못해 잡아 오면 번식하지 못하고 죽어요. 천연기념물 서식지에서는 채집이 법에 어긋날 수 있으니 눈으로만 보고, 손전등과 플래시는 끄는 것이 좋아요.
사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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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uris lucicrescens.jpg — Bruce Marlin · CC BY-SA 2.5
- Fireflies, Georgia, US.jpg — Jud McCranie · CC BY-SA 4.0
- Firefly - Pterotus obscuripennis, Sierra City, California (cropped).jpg — Judy Gallagher · CC BY 2.0
- Firefly composite.jpg — Emmanuelm (talk) · CC BY 3.0
- GluehwuermchenImWald.jpg — Quit007 · CC BY-SA 3.0



